지난 10월 전국의 신설법인 수가 2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0월 초 추석 연휴의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향후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도 어느 정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 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신설법인 수는 3,451개로 전월보다 746개나 줄어들었다. 이는 2004년 9월의 3,329개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에 해당한다. 한은은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신설법인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설법인 수가 설 연휴가 포함된 올해 1월이나 지난해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보다 더 적은 것은 창업 열기가 그만큼 부진한 탓으로 여겨진다. 한편 지난달 부도업체 수는 181개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도업체 수가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은 추석 연휴 효과와 함께 전자결제 시스템 확산으로 장표 방식인 어음을 활용하는 당좌거래업체 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어음 부도율은 0.04%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지방 건설업체의 부도금액이 증가한데다 서울 지역에서 1년 전 부도가 난 기업의 어음이 뒤늦게 교환에 회부된 특이부도 사례 때문에 부도율이 상승했다”면서 “이번 특이부도 사례는 최근의 기업자금 사정과 무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