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남매, 유럽 동반우승 노린다

LPGA 에비앙마스터스 3R
신지애, 장정과 공동2위 선두 프레셀 2타차 추격
스칸디나비안마스터스 3R
최경주, 10언더 공동선두 유럽투어 2승 향해 돌진

골프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남녀 선수들이 일요일 밤 유럽무대 동반 우승을 향해 불꽃 튀는 열전을 벌였다. 매년 프랑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에서는 신지애(22ㆍ미래에셋)와 장정(30ㆍ기업은행)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칸디나비안마스터스에서는 최경주(40)가 공동 선두로 각각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최종라운드에 들어가 우승 경쟁을 펼쳤다. ◇프레셀 상대 맹추격전= 태극낭자군이 지난 10년간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갔던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우승 한풀이'의 마지막 관문을 맞았다. 신지애는 이날 오전 끝난 대회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선 모건 프레셀(미국ㆍ11언더파)에 바짝 따라붙었다.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ㆍ6,345야드)에서 계속된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2라운드 공동 8위였던 순위를 끌어올린 신지애는 시즌 첫 우승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올해 일본에서 한 차례 우승했을 뿐 LPGA투어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신지애는 이날 저녁 프레셀과 마지막 조로 4라운드에 돌입했다. 프레셀은 2007년 17세 나이로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선수다. 장정도 신지애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20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코스에서 강점을 보였던 장정은 2006년 웨그먼스LPGA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도전에 나섰다. 최나연(23ㆍSK텔레콤)과 허미정(21ㆍ코오롱)도 공동 6위(7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디 오픈' 챔프와 우승 다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7승을 올린 최경주는 스칸디나비안마스터스에서 유럽투어 통산 두번째 우승을 향해 돌진했다. 스웨덴 브로호프 슬롯GC(파72ㆍ7,365야드)를 처음으로 찾은 최경주는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홈 코스의 리카르트 욘손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특히 이날 1타 차 3위에 자리한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과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유럽투어 최초인 메이저대회와 직후 대회까지 2연승을 노린 그는 최경주의 바로 앞 조에서 4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독특한 볼링 자세의 퍼팅을 시도하다 브리티시오픈까지 최근 2개 대회에서 컷오프됐던 최경주는 종전에 사용했던 굵은 그립의 '홍두깨 퍼터'를 들고 나왔다. 사흘 내내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준 최경주는 3라운드 13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연못 끝에 멈춰서자 물에 들어가 '맨발 샷'을 날린 끝에 파로 막아내 박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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