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자산규모 9위 금융회사인 캐피털 원이 온라인 1위 은행인 ING다이렉트를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캐피털 원이 총 90억달러(10조원)에 ING다이렉트를 ING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ING다이렉트는 820억 달러의 예금과 7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미국 내 최대 온라인 은행으로,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캐피털 원은 자산규모 순위가 지금보다 두 단계 높은 7위로 올라서게 된다.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 원 회장은 “캐피털 원의 ING다이렉트 인수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합병 비용으로만 총 2억1,0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인수를 통해 캐피털 원은 연간 2억달러의 펀딩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스템과 직원 통합에서도 9,0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지난 94년 카드 사업으로 북미 금융시장에 진출했던 캐피털 원이 은행으로 변신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온라인 은행을 설립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캐피털 원은 지금까지 세 곳의 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