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화장품 유통에 뛰어든 코리아나가 브랜드숍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방문판매만을 유통채널로 고집했던 코리아나는 마트나 화장품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시판 화장품을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두 아우르는 멀티 브랜드숍 전략을 내세워 사업을 시작한지 반년 남짓 만에 전국 100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재 코리아나의 멀티 브랜드숍 ‘세니떼 뷰티샵’은 서울경기권을 포함한 전국에 90여개이며, 이르면 이달 말 100호점을 낸다. 본격적으로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시작한 시점이 올해 초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인 확장속도다.
이처럼 코리아나가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사 브랜드만 고집하지 않는 정책에 있다. ‘세니떼 뷰티샵’에는 코리아나가 개발한 스킨케어 브랜드 세니떼와 한방 화장품 비취가인, 메이크업 브랜드 텐세컨즈 등 20대부터 50대까지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을 팔고 있지만, 가맹점주의 의사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다른 회사의 제품도 취급할 수 있다.
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화장품 유통시장의 주축을 이뤘던 화장품 전문점의 판매 구조와 유사하다. 따라서 코리아나가 다른 원브랜드숍보다 지방권역에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는 화장품 전문점 채널을 흡수하기에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세니떼 뷰티샵’의 지역 분포는 서울 대 지방권역이 3:7 정도다.
또한 코리아나 측에서 가맹점에 보증금이나 권리금을 미리 지원하고 이후 매출을 추진하는 시스템도 확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수 코리아나화장품 대표는 이에 대해 “‘선 자금지원, 후 매출’의 시스템을 도입해 타브랜드숍에서 벌이는 할인 매출경쟁의 악순환을 개선하고 싶다”며 “브랜드샵 확대을 통해 화장품 전문점과 화장품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끌어 온 화장품 브랜드숍은 전국에 4,000여개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미샤(에이블씨앤씨)ㆍ더페이스샵(LG생활건강)ㆍ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 등으로 대표되는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다수의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개척해온 한불ㆍ한국ㆍ소망화장품 등 중견기업들도 각 잇츠스킨ㆍ더샘ㆍ오늘이라는 원브랜드숍을 내며 고객잡기에 나선 상태지만 원브랜드숍 시장에서는 아직 매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