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수급 악화 대응방안 논의

정부는 이란 핵문제 등 국제정세가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7일 ‘2006년 제1차 에너지수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세균 산자부 장관을 비롯해 한준호 한국전력 사장,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 이수호 가스공사 사장,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논의된 내용을 보다 철저하게 가다듬고 발전시켜 만약의 상황에서도 한치의 오차 없이 실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란 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나 수급에 심각한 영향이 올 것으로 보고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거나 에너지 절약대책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으로부터 우리나라가 지난해 도입한 원유는 7,077만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8.4%를 차지해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ㆍ쿠웨이트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특히 이란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원유 수입물량은 지난해 6억8,936만배럴에 달해 전체 원유 수입량의 81.8%를 차지, 이란 핵문제 악화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 원유수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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