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이틀 연속 선두권을 지키며 상위 입상의 기대를 부풀렸다.
최경주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골프장(파70ㆍ6,890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발레호텍사스오픈(총상금 350만달러)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를 마크했다. 전날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공동4위로 도약했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를 1개밖에 잡지 못하고 주춤해 공동7위로 밀려났다. 합계 21언더파 189타로 독주한 선두 토미 아머 3세(44ㆍ미국)에 9타나 뒤져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진 그는 그러나 시즌 4번째 `톱10` 입상의 가능성은 살려 뒀다.
2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차까지 따라붙으면서 내심 PGA투어 시즌 첫 승까지 노렸던 최경주는 이날 버디 퍼팅이 번번이 홀을 외면하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9%에 이른 드라이버 샷과 그린 적중률 72%를 기록한 아이언 샷은 괜찮았지만 퍼팅이 전날보다 3개 늘어난 30개가 되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던 그는 14번홀(파5) 첫 버디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결국 상승 기류를 타지 못했다.
한편 지난 90년 피닉스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아머 3세는 2위 더피 월도프(42ㆍ미국ㆍ195타)를 6타차로 따돌려 13년만의 우승을 눈앞에 뒀다. 아머 3세의 중간합계 189타는 지난 2001년 피닉스오픈에서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작성한 PGA투어 54홀 최소타와 타이 기록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