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

드라마 흥행 잇따라 사상최대 실적 자신
'구가의서' 亞 10개국 판매
'세 번 결혼…' 방영도 앞둬
해외 모멘텀·신작효과 기대
매각설엔 "전혀 계획 없다"



“올해들어 ‘무자식 상팔자’‘구가의 서’ 등의 드라마가 인기를 끈 데 이어 신작‘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방영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큽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43ㆍ사진)는 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실적과 관련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1987년부터‘목욕탕집 남자들’‘명성황후’ ‘신돈’ 등 시청자들로 큰 사랑을 받아온 다수의 TV드라마를 제작해 오고 있는 업체다.

제작한 드라마들이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상반기 실적 만으로도 올해 최대 매출 달성은 예고된 상황이다.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지난해보다 340% 증가한 251억원, 영업이익이 1,170% 늘어난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기록했던 연간 최대매출(280억원)의 82%를 올 상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안 대표는 “올해 초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했던 ‘무자식 상팔자’가 케이블방송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며 “또 공중파방송에서 방영한 드라마‘구가의 서’가 인기를 끌면서 상반기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기대감은 크다. 드라마 ‘결혼의 여신’이 나쁘지 않은 시청률로 최근 막을 내린 데다 오는 9일부터 ‘히트작 제조기’ 김수현 작가가 극본을 맡은 드라마‘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방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김수현 작가가 대본을 쓴 데다 ‘조강지처클럽’‘내 연애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손정현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이 크다”며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매출은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반영되며 연장계약이 이뤄지면 내년 매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모멘텀도 부각되는 상황이다. ‘구가의 서’는 현재 일본, 대만,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10여 국가에 판매가 이뤄졌다. 안 대표는 “‘구가의 서’의 해외판권 매출이 20억~30억원 가량된다”며 “또 ‘결혼의 여신’도 최근 일본에 판권이 판매된 데 이어 중화권 국가와 판매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8월 중국 드라마제작업체 골든유니버셜미디어와 드라마 제작 스태프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번 계약은 현지업체와의 합작 형식이 아니라 제작 인력과 노하우만 공급하는 용역계약”이라며 “중국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용역계약 방식으로 우선 진출했고 현지 문화에 적응이 되면 합작투자 형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이후에도 드라마 라인업 윤곽이 잡혀가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KBS주말극 ‘왕가네 식구들’ 후속작으로 이경희 작가가 극본을 쓴 작품이 방영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4~5개 작품을 방송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WS엔터테인먼트의 실적도 기대된다. WS엔터테인먼트는 가수 백지영, 하동균, 배우 송창의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업체이다. 안 대표는 “백지영씨가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으면서 악재가 발생했는데 내년부터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SM엔터테인먼트 등 거대 엔터테인먼트업체로 피인수되리라는 루머가 때때로 흘러나왔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해와 올해 일부 업체들로부터 좋은 조건에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회사를 지속적으로 잘 성장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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