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보 되살린 이정현의 리더십… 타고난 근면·성실성에 유머감각도 무기

현안 있건 없건 안빠뜨리고 매일 두차례 기자실서 브리핑
위트 있는 말도 소통에 도움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지난 5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기간 중 터진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태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지금은 허태열 비서실장이 “홍보수석실이 참으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청와대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정현 정무수석이 자리를 옮겨 홍보수석실을 맡고부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0일 이에 대해 “이 수석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고 무엇보다 자신이 솔선수범해 모범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때 골칫거리로 전락했던 홍보수석실이 이제는 화려한 백조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 리더십의 비결은 뭘까. 청와대 사람들은 우선 그의 근면과 성실성을 꼽고 있다. 현안이 있건 없건 빠뜨리지 않고 매일 오전7시20분에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브리핑을 한다. 오후5시쯤이면 어김없이 기자실에 다시 들러 소통에 나선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할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어설프게 대답을 하지 않고 반드시 관련 수석이나 장관에게 전화를 한 뒤 내용을 파악하고 난 뒤에서야 답변을 준다. ‘청와대의 입’이 말실수를 할 경우에는 국정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옆에서 지켜보면 배울 점이 많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와 열정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마음을 읽는 복심(腹心)으로 통하는데 이 역시 노력의 결과다.

이 수석을 보좌하는 한 관계자는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이 과거에 발언했던 내용을 모두 모아 5권의 책으로 정리를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발언 내용을 읽으면서 아예 통째로 암기하고 있다”면서 “이 수석이 박 대통령의 생각과 의중을 그대로 국민들과 언론에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의 유머와 위트도 그의 소통행보에 도움을 준다. 아무리 자주 기자실을 들러도 기자들이 싫증을 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종종 이 수석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재미있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의 유머감각을 짐작할 수 있다. 중복이었던 23일 기자들이 “개고기 안 드세요”라고 묻자 이 수석은 “안 먹어요. 내가 58년 개띠라서”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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