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츠 한국시장 호시탐탐 김신배 SKT 사장, 석종훈 다음 대표 만나 구글이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카드를 내보일까.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29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슈미트 CEO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미트씨는 이번 방한기간동안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석종훈 다음 대표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R&D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월 이원진 영업총괄 디렉터, 조원규 기술총괄 디렉터를 임명하는 등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현지화를 위한 조직정비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슈미트 회장의 이번 내한을 통해 구글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다음과 SKT는 유ㆍ무선 인터넷 사업의 대표적인 업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슈미트 회장은 석종훈 다음 대표를 만나 동영상과 광고사업 등에 대한 제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 사간 합의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전세계 이용자가 만든 수 천만건의 유튜브 동영상을 다음 사이트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다음이 구글의 국내 광고영업을 전담하기로 하고 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SKT와는 모바일 인터넷 사업전략에 대한 논의를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휴대폰을 통해 주로 단순검색 서비스만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용한 ‘모바일 쇼핑검색’ 등으로 사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모바일 검색 발전속도가 더욱 가속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온다. 유선을 넘어 모바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글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뿐 아니라 중국 차이나모바일, 영국 보다폰, 독일 T모바일 등의 이동통신사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슈미트 회장은 ‘휴대폰은 구글이 맞는 가장 큰 기회’라고 수 차례 밝혔다. 구글은 이미 지난 1월 다음과 종량제(CPC) 키워드검색광고 대행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SKT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휴대폰에서 유선인터넷의 콘텐츠를 검색하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지난 2월부터 제공중이다.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구글이 유ㆍ무선 통합 서비스 노하우 등 국내의 앞선 기술력만을 노리는 측면이 부정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최근 20여명의 개발자를 뽑으면서 면접을 가장해 정보수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