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문명의 신비가 그 베일을 벗는다」여의도 63빌딩 특별전시장에선 15일부터 3월7일까지 52일간 한국-페루 수교 36주년 기념으로 잉카제국의 황금유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1,500여년전 안데스산맥의 나스카평원에 새겨진 정체불명의 지상회화. 대평원 위에 자갈을 두줄로 나란히 늘어 놓아 새긴 이 그림은 300M 상공에서 봐야 그 모양을 확인할 수 있을만큼 거대한데 고대인들이 어떻게 그처럼 정교한 그림을 남길 수 있었는지 신비가 풀리지 않고 있다.
또 1532년 스페인에 함락될 때 잉카는 남북으로 4,000㎞에 달하는 대제국이었다. 잉카인이 남긴 도로망은 자그만치 4만㎞. 그것도 험준한 안데스산맥의 깊은 계곡과 강에 다리를 놓아 만들었다. 더구나 현대의학에서도 어려운 뇌수술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증거도 있다.
상식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영국의 언론인 그레이엄 핸콕은 「신의 지문」이란 책에서 현대문명을 능가하는 초문명의 존재를 암시한바 있다.
잉카문명의 경이는 금세공술에서도 나타난다. 그들은 목걸이·반지·코걸이 등 장신구와 악기·왕관 등은 물론 비옷까지 금으로 만들어 입었을 정도로 세공기술을 자랑한다. 이들 유물은 멸망당시 대부분 약탈돼 금괴 형태로 유출됐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4만5,000점의 유물을 통해서도 안데스문명의 비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될 황금유물은 모두 246점. 3,500년전에 이미 금세공술의 비법을 터득한 차빈문화, 2,000년전에 뛰어난 합금술로 다채로운 보석과 장식을 만들어낸 모체문화, 1,000년전의 치무문화, 그리고 잉카문명 등 안데스문명이 한눈에 펼쳐진다. 전시되는 유물은 재규어·새·퓨마 등 동물을 새겨 넣은 동물상, 고대 잉카인의 사후세계를 엿볼 수 있는 부장품, 입술·가슴·머리 등의장식품, 여성나체상, 얼굴이 새겨진 황금 용기 등.
이와함께 「잉카문명 영상관」 「잉카유적 사진전」 「잉카 전통풍물전」 등도 함께 열린다.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9시까기 개관, 쉬는 날 없음. (02)789-5663~5 【최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