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이 중반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3ㆍ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간 주가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일부 종목들은 30포인트 이상 급락한 장에서도 상승추세를 잃지 않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종목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이달 들어 단 2차례를 제외하고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16일에는 비록 실적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3.20% 하락했지만 그 이후 내리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상도 흥국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5%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개선 및 LG석유화학 합병효과 등으로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달초 일찌감치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보험업종도 탄탄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흥국쌍용화재는 보험업종이 폭등 부담감으로 일제히 하락한 19일에도 '나홀로' 급등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 대장주인 삼성화재도 실적발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19일에는 장중 신고가를 작성하기도 했다.
반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고도 더딘 주가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종목도 눈에 띈다.
실적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한 LG필립스LCD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큰 폭으로 떨어지고 소폭 반등하는 등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전년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73% 증가한 광주신세계는 실적 발표일인 12일 소폭 오른 이후 6거래일 중 5거래일 하락세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해도 그 실적이 향후 전망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종목들은 4분기 및 내년 전망이 밝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