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운 효성 부회장 "화창한 날에 우산 준비해야"

임직원에 보낸 CEO레터서 위기의식 통한 혁신 강조


이상운 부회장이 지속 성장의 요건으로 위기의식과 이를 통한 혁신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9월 CEO레터에서 “위기는 마치 파도와 같아서 한번 몰아치면 잠잠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또 다른 파도가 밀려오곤 한다”라며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아무리 건장한 사람이라도 파도에 휩쓸려 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비 오는 날에 비유해 위기 대응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우산이 없으면 비를 막을 수 있는 어떤 것이라도 집어서 뒤집어 쓸 것이고 그나마 손에 잡히는 것이 없으면 비를 맞을 수밖에 없다”며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 것은 화창한 날에 방심하여 비올 때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깨닫고 이를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얼마 전 은퇴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위기의식을 통해 성공을 이끌어낸 사례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퍼거슨 감독은 우승 축하파티가 끝나면 바로 다음날부터 다음 대회를 준비할 만큼 철저했으며 최고 선수라고 하더라도 조금만 나태해지면 독설을 쏟아 붓고 방출시키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며 “스타라고 할지라도 언제 경쟁에서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항상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결과가 바로 38번의 우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발전하려고 하는 향상심(向上心)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 잘되고 있다고 해서 앞으로도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으며 상황이 바뀌면 부족했던 부분이 실패를 야기할 수 있다”고 당부했.

이 부회장은 또 스포츠와 IT를 접목하고 가죽이 아닌 실로 초경량 신발을 만든 나이키의 사례를 소개하며“성장을 위해서는 개선을 뛰어넘어 근본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며 “코닥이나 소니, 노키아처럼 한 때 혁신기업의 대표로 꼽혔던 기업들도 정체되면 큰 어려움을 겪거나 망하게 되는게 요즘의 기업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하겠다”며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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