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마라톤', '소맥 제조기', '애완동물 텐트'….
소셜커머스가 이색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가히 '만물백화점' 수준이다. 기존에 주력했던 식품과 서비스 상품을 넘어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티켓몬스터가 판매하는 마라톤 상품 '좀비런'은 판매량이 5,000장을 돌파했다. 좀비런은 3km의 레이스 구간을 달리면서 일반 시민이 도망자 역할을 하고 좀비가 뒤쫓는 방식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마라톤 경기에 오락 요소를 도입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티몬은 오는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에서 좀비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간편하게 폭탄주를 만들 수 있는 소맥 제조기는 이달 들어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 간단한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맥주와 섞는 소주 양을 10~30%까지 조절할 수 있어 직장인 회식용 소품으로 인기다.
애완동물 텐트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애견·애묘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돌파한 상황. 쿠팡이 판매하는 강아지·고양이용 원터치 텐트는 버튼 하나로 텐트를 펴고 접을 수 있고 실내외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남성용 젖꼭지 가리개는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의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스티커 방식의 제품을 젖꼭지에 붙이면 여름철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었을 때 유두가 노출되는 것을 예방해준다. 쿠팡 관계자는 "겨울에 운동으로 다진 몸매를 강조하고 싶지만 젖꼭지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남성들이 주 고객"이라고 말했다.
자녀용 이색상품도 등장했다. 쿠팡은 유모차 뒤에 부착해 두 명의 자녀를 태울 수 있는 유모차 보조발판 '에어보스 시그보드'를 선보였고, 위메이크프라이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승마 레슨권'을 반값에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색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해 차별화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며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기 위한 소셜커머스의 이색상품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