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원 간첩증거조작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사과만 있고 책임진다는 말은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3자회담에서 국정원 개혁을 해내겠다고 다짐했지만 국정원은 오히려 간첩 증거조작을 하고 있었다”면서 “책임을 묻지 않고 사과만 한다면 언젠가는 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강력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정원장 3분, 대통령 30초가 사과하는데 걸린 시간인데 이 시간엔 컵라면도 익지 않는다”며 “남 원장을 더 이상 감싸지 말고 이제라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 원장은 지난 15일 간첩증거 조작에 대해 사과문을 읽고 기자들의 질문에 어떠한 답변 없이 긴급하게 자리를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회의에선 6.4 지방선거를 50일 앞둔만큼 당내 혼란을 주는 잡음을 줄여햐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견제하고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 스스로 두려워 해야한다”며 “새정치를 하겠다고 우리가 나선만큼 국민들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安 심(心)’ 논란을 의식한듯 당내 의원들의 단일 대오를 주문했다. 정균환 최고위원도 “새정치연합이 창당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집안싸움 이다”며 “새누리당에게 집안싸움이라는 먹잇감을 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