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특화전략 내세운 뉴스테이로 주택임대시장 공략

월세부담 줄이고 분양아파트 수준 서비스에 마을공동체 조성도

계속된 전세난에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쏠리면서 건설사들이 특화전략으로 무장한 뉴스테이 단지를 내놓고 있다.

중산층 주거안정을 위해 민간 기업이 건설·임대하는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는 8년까지 거주가 보장되고 임대료 인상이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최근 대림산업이 인천시 도화동에 짓는 ‘e편한세상 도화’는 뉴스테이 1호 사업지라는 부담에도 평균 5.5대 1의 경쟁률로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쳐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e편한세상 도화는 첫 뉴스테이 사업지에 쏠리는 관심이 큰 만큼 주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과 임대료 책정에 가장 신경썼다는 후문이다.

임대료 상승률도 정부가 지정한 5%보다 낮은 연 3%로 낮춰 임차인의 부담을 줄여주고 임차인들은 보증금을 올리더라도 가급적 월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것을 선호하는 데 착안해 보증금전환제도를 도입했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보증금 6,50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원으로 책정했지만 보증금전환제도에 따라 보증금을 7,900만원으로 올리면 월 임대료는 51만원으로 줄고 1억3,500만원으로 올리면 월 임대료는 37만5,000원으로까지 떨어지게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임대아파트인 만큼 주변 시세와 비교해 경쟁력있는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책정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입주민의 월세 부담을 해소하는 방안 마련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첫 뉴스테이 사업의 순조로운 출발로 뒤이어 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들은 다양한 특화전략으로 뉴스테이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수원 오목천동 일대에 짓는 뉴스테이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e편한세상 도화보다는 후발 주자이지만 민간택지에 공급하는 최초의 뉴스테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 아파트 분양을 위해 용지를 확보하고 설계까지 마치고 나서야 뉴스테이 사업지로 결정돼 오랜 기간 일반 분양아파트로 준비된 단지여서 한화건설이 다른 지역에서 분양하는 분양 아파트와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임대주택 수요자의 가장 큰 관심사인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최초 계약 당시의 보증금이 10년간 인상되지 않으며 월 임대료는 연간 상승률 5% 이하로 제한했다. e편한세상 도화는 보증금과 월임대료 연간 상승률을 3% 이내로 제한했지만 수원 권선 꿈에그린의 경우 보증금은 10년간 변동 없이 월 임대료만 연간 5% 이내로 상승해 이를 감안하면 보증금과 월 임대료의 연간 상승률은 3% 미만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전환보증금 제도를 도입, 보증금을 올릴수록 월 임대료는 낮아져 임차인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단지에는 조깅트랙, 키즈카페, 스크린 골프, 피트니스, 도서관 등 일반 브랜드 아파트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고 입주민의 교육 관련 고민을 해결하고자 명문대와 연계한 단지 내 어린이집도 운영할 계획이다. 임대료, 관리비 납부와 연계된 제휴카드 서비스도 도입하고 연차별 청소 서비스, 집지키미 서비스, 펫케어 서비스 등을 통해 수요자의 마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5블록에 전용면적 74.95㎡와 84.91㎡ 612가구를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입주민에게 롯데캐슬 수준의 주거품질을 보장하고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캐슬 전용 커뮤니티 공간인 캐슬리안센터를 통해 생활가전 렌탈, 카셰어링 서비스와 문화강좌, 홈클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롯데손해보험을 통해 입주자 관련 보험을 제공하고 롯데카드의 입주자 멤버십 카드로 단지 출입과 임대료 결제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입주민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선택형 보증금제를 도입해 보증금 액수에 따라 월세를 조정할 수 있도록 전월세전환율에 맞춰 4가지 유형을 입주자가 선택하게 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12월 화성 동탄2신도시 A14블록에서 공급하는 뉴스테이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에 마을 공동체 개념을 도입하는 독특한 시도를 선보인다. 공동주택을 단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소통하고 입주민의 재능을 나누는 공동체 공간으로 바꾸고자 ‘렛츠 프로그램(Let’s Program)‘을 도입, 6가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지 내 커뮤니티실이나 독서실 등을 활용해 재능기부자들을 중심으로 방과 후 학교나 전통문화·와인·요가 등의 교육 서비스를 지원하고 영유아 자녀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도록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과 화성시 영유아보육프로그램 ’아이러브맘카페‘ 도입을 추진한다. 또 주민공동시설에 입주민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열린 부엌‘을 배치해 먹거리를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단지 내 유기농 식재료 재배, 카·자전거 셰어링, 캠핑장 조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서비스 업체와 연계한 이사·청소·택배·스팀세차 등의 생활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림산업이 오는 11월께 입주자를 모집하는 360가구 규모의 위례신도시 뉴스테이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목받는 4층짜리 테라스 하우스다.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뉴스테이 시장에서 테라스하우스 수요를 선점해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