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SS 갈등' 봉합 모드로

외국인 주주 찬성 전환 조짐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될 듯
국민연금도 찬성으로 가닥

어윤대(가운데) KB금융지주회장이 20일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이호재기자

미국계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 보고서로 촉발된 KB금융지주의 내분이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진과 이사회가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만나 '왜곡 보고서'에 대한 설득작업에 총력전을 펼친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ISS 논란과 관련한 조치 사항을 보고받았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전 경영진이 주주, 고객, 시장 관계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ISS 주장 가운데 잘못 알려진 부분을 적극 해명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이런 경영진의 논리와 설명에 이해하고 공감을 표시하는 주주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사회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도록 진력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사회는 한 시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약 20분 만에 끝났다. 그만큼 내부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 경영진의 원안에 찬성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KB금융지주 측 설명이다.

실제 이사회 직후 이경재 KB금융 이사회의장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이 (사외이사 선임 안건) 찬성 쪽으로 많이 돌아서 표 대결에서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찬성표 비중이) 약간 우위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답했다.

KB금융은 최근 ISS 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어 회장의 최측근이자 지난해 ING생명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던 박동창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CSO)을 보직 해임한 상태다. 박 부사장이 주총을 앞두고 왜곡된 정보를 ISS 측에 제공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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