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위기극복 손잡았다

"영업 정지땐 업계서 공동 대출해 돕자"
김석원 중앙회장 "유동성 부족땐 언제든 지원"
고객 피해 최소화·신뢰도 높이기등 본격 나서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다른 저축은행들이 공동으로 출자, 어려움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영업정지조치를 당한 경기도 성남 좋은상호저축은행의 경우처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질 경우 해당 저축은행 예금자들에게 인근 저축은행에서 고객 예금을 담보로 특별 대출해주는 제도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이같이 업계의 공신력을 높이고 상호 원조의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1조6,000억원의 지급준비예탁금을 기반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축은행에 대해 언제든지 지원에 나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21일 김석원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셜빌딩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을 돕기 위해 주변 저축은행에서 공동 출자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업계의 공신력과 신뢰성ㆍ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개별 저축은행과 중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저축은행에 대한 출자는 저축은행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고 출자 후 저축은행이 정상화되면 대주주에게 지분을 되파는 방식이다. 중앙회는 업계가 위기에 공동대응을 할 수 있도록 각 지역별 지부모임을 강화하고 상호정보교류, 윤리경영 등을 적극 강조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20일부터 영업정지에 따른 예금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 공동으로 본인예금을 담보로 전액 대출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경기도 분당의 토마토ㆍ한국투자ㆍ분당ㆍ제일ㆍ신한국ㆍ한서ㆍ경기ㆍ융창ㆍ새누리 등 9개 저축은행은 최근 영업정지된 좋은저축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5,000만원 이내에서 예금담보대출을 실시했다. 9개 저축은행들은 조달금리에 1%의 금리를 더한 연6.5% 안팎에서 대출을 해주고 있다. 김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의 안정성과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회도 적극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1조6,000억원의 지급준비예탁금을 쌓아뒀다”며 “고객의 예금인출 요구에 대해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과거에는 저축은행들이 자기 살 길만 찾고 한 곳이 영업정지가 되면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했다”며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후 자신감을 찾으면서 업계 스스로 공동 대응해 어려움을 극복해보자는 분위기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의 역할도 강화된다. 지금까지는 회원사간의 단순한 협회기능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었지만 앞으로는 업계의 이익증대와 업무제휴를 강화할 예정이다. 조사 연구기능을 확대해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보험사ㆍ은행 등과 업무제휴를 확대하고 일본 등 해외와의 교류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