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핀란드가 항구도시 라우마에 있는 조선소 폐쇄 방침을 밝혔다고 핀란드 현지방송 YLE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라우마 조선소의 각종 설비와 건조 중인 선박은 오는 2014년까지 STX핀란드의 또 다른 조선소인 투르쿠 조선소로 옮겨지고 근로자 750여명 가운데 700여명이 실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라우마 조선소의 근로자들 대부분은 일시해고 상태다.

STX핀란드는 17일부터 이들 근로자와 협상을 시작한다. 라우마 조선소 근로자 100여명은 조선소 폐쇄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가두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얀 바파부오리 핀란드 경제장관은 조선소 폐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STX핀란드에 지방정부와 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조선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모든 가능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자리 안틸라 STX핀란드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 그룹의 상황과 시장 전망에 대한 판단을 기초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이르면 내년부터 손실의 악순환을 끊고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 업계의 불황으로 위기를 맞은 STX그룹은 지난 2011년 6월 24개였던 그룹 소속사를 현재 20개로 줄였으며 해외 계열사인 STX프랑스ㆍSTX핀란드ㆍSTX다롄조선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