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인수에 SK,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3대 정유사가 참여하고 중국의 시노켐이 재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STX그룹이 가세해 정유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씨티 등 국제금융자본이 인천정유를 인수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국내ㆍ외 석유업계에 재매각할 것으로 예상돼 정유업계에 한 차례 폭풍이 이는 것은 시간 문제다. 국내 최대정유사인 SK는 인천을 합병하면 하루 정제능력이 100만배럴을 넘어서 업계 1위를 확실히 굳히며 아시아ㆍ태평양 메이저로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최근 주유소를 개설하며 교두보를 마련한 중국시장의 공략도 한 층 강화할 수 있다. 업계 2위 GS나 3위인 에쓰-오일이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정제능력 면에서 SK를 누르고 1위로 올라선다. 특히 만년 2등 GS는 지난해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천정유를 갖게 되면 외형 및 시장점유율 등 전부문에 걸쳐 SK를 따돌릴 수 있는 호기를 맞게된다. 현대석유화학, KP케미칼을 지난해 인수한 롯데그룹은 인천정유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국내 최고수준의 현금 동원능력과 소매유통망을 가진 롯데는 인천정유의 부실한 판매망을 단숨에 정상화할 수도 있어 정유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중국 4대 석유화학기업이지만 1ㆍ2ㆍ3위와 큰 격차가 있는 시노켐은 인천정유를 인수, 자국 시장내 위상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 확대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범양상선을 인수해 M&A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STX도 인천정유와 지난 2002년 사들인 구미 및 반월공단의 열병합발전소(현 STX에너지)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든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