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경쟁력 강화위해 부행장 잇따라 증원

은행들이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영업 전문화와 활성화를 위해 부행장 등 임원 숫자를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실시한 임원 인사에서 이휴원(51)기업고객지원부 영업추진본부장, 최상운(52) 개인영업추진부 영업추진본부장, 김은식(52) 인사부장, 오상영(51) 부행장보 등 4명을 부행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신한금융지주 상무로 옮긴 이재우(54) 부행장을 포함해 3명이 부행장에서 물러나고 4명이 새로 선임돼 부행장수는 8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조흥은행도 김희수(54) 신한금융지주 상무와 문창성(54) 남부기업본부장, 김성윤(50) 기획부장을 신임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조흥은행도 부행장 2명이 나간데 비해 3명이 새로 선임돼 결과적으로 부행장이9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조흥은행은 특수사업본부를 신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1월 부행장을 9명에서 15명으로 대폭 늘렸다. 국민은행은 자금시장그룹, 여신관리그룹, 개인영업지원그룹 등 3개를 신설한 외에 재무.전략.HR(인력담당)를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 인력관리그룹 등 3개로 나눴고 개인영업부도 1, 2부로 분리했다. 은행이 이처럼 부행장을 늘리고 있는 것은 씨티은행 출범,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국내은행 인수 추진 등으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업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외국의 선진 금융기관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게 됨에 따라 다방면으로 대비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부행장 증원은 영업의 전문화, 세분화를 통해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최근 끝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애초 예정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했다. 국민은행은 150명을 예정했다가 200명을 뽑았으며 신한은행은 100명을 예정했다가 280명으로 늘려 선발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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