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식 울산석유화학공장協 회장

"IT·BT등 융합신사업 찾아야"


“우리 석유화학업산업이 중국 등의 물량공세에다 국제유가 상승, 환율하락 등의 여파가 예상외로 커져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30여년 동안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몸담고 있는 김대식 울산 석유화학공단협의회장은 최근의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한마디로 ‘총체적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당초 석유화학업체들이 경제운용계획에서 국제 평균유가를 배럴당 54달러로 잡았다”며 “그러나 국내 생산량의 절반을 수출해야 하는 유화업계가 유가 인상과 환율하락으로 심각한 실적하락에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형 산업”이라며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06년 석유화학 컨퍼런스’ 에선 석유화학 경기의 정점은 2004년이었고, 현재 경기 하강국면이 진행 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김회장은 “당시 이 같은 진단은 향후 몇 년간 석유화학업계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신규로 건설 중인 석유화학 설비의 87%가 급성장 하는 중국 시장과 중동과 같은 원가우위국가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우리로선 더욱 가격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러나 “석유화학산업은 전기, 전자, 자동차 및 기계 등 다양한 부품산업에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고,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거의 없다는 것이 석유화학산업의 강점”이라며 향후 밝은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예측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5년도에는 전세계 석유화학제품 중 45%가 아시아 시장에서 소비되며, 중국시장은 세계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이에 대한 전제로 “가격경쟁이 심한 범용제품에서 벗어나 제품차별화와 특화제품 영역을 넓히기 위한 시장친화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제품개발 연구에 더욱 몰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IT, BT, NT 등 혁신기술과 융합해 이에 맞는 새로운 소재개발 등 신사업 영역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석유화학 제품 제조 시 발생하는 병산품을 고부가가치화 할 수 있는 정밀화학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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