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돈 굴릴 곳이 없는 시중은행들이 예ㆍ적금 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해준 적금이나 스마트뱅킹 상품도 역마진 부담 탓에 예외 없이 금리를 낮췄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 4%대 적금상품은 한동안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신한스마트적금의 금리를 기존 연 4%에서 3.8%로 0.2%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기본금리가 연 4%인 적금 상품마저 사라지게 된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18개 적금 상품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 정기적금(2년 가입 기준) 금리는 3.5%에서 3.3%로 0.2%포인트 낮아졌고 대표 적금 상품이었던 '우리토마스적금' 금리도 3.6%에서 3.4%로 내려갔다.
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6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2%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 대표 예금 상품인 'KB첫재테크예금(1년 기준)' 금리는 3.4%에서 3.3%로 0.1%포인트 인하했고 와인정기예금(1년 기준) 금리는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낮췄다.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해오던 스마트폰 상품 금리도 예외 없이 떨어뜨렸다. 신한은행이 '신한 스마트 적금' 금리를 낮출 예정인 가운데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예금' 금리도 연 3.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이 상품은 당시 금리가 연 4.4%였다.
이처럼 시중은행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한데 가계부채 문제 및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수요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분간은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인하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