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타자' 추신수, 4타수 1안타…2경기 연속 안타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좌완 투수만 3명을 상대한 추신수는 2차례 삼진을 당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50(12타수 3안타)을 유지했다.

추신수는 4-4로 맞선 9회초 대기 타석에서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렸으나 앞선 타자에서 공격이 끝난 탓에 그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한 추신수가 3번 타순에 배치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방문경기를 맞아 팀의 간판 타자인 애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에게 휴식을 준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지명타자), 미치 모어랜드(1루수), 로빈슨 치리노스(중견수)로 중심 타선을 짰다.

추신수는 그동안 홈경기에서는 우익수, 방문경기에서는 지명 타자로 나서는 등 포지션이 바뀌기는 했지만, 줄곧 2번 타자로 나섰다.

한 경기 뛰고 한 경기 쉬는 방식으로 이번 시범경기를 치르는 추신수는 지난 9일 시카고 컵스전(4타수 1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1회초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좌완 헥터 산티아고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2개를 흘려보낸 뒤 3구째를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모어랜드가 2루수 앞 땅볼을 치는 바람에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2볼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린 듯 3, 4구째에 연달아 배트를 휘둘렀으나 모두 파울이 됐다. 추신수는 산티아고의 5구째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추신수는 5회초 2사에서는 상대 세 번째 투수인 좌완 스캇 스나드그레스의 5구째 공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팀 배팅이 빛났다. 추신수는 8회초 무사 2루에서 상대 여섯 번째 투수인 좌완 호세 알바레스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 2루수 땅볼로 주자의 3루 진루를 도왔다.

텍사스는 이어진 모어랜드의 적시타 등으로 8회초에만 2점을 뽑고 역전에 성공했으나 공수교대 후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에인절스는 4-4로 맞선 9회말 2사 1, 3루에서 텍사스의 다섯 번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닐라의 와일드 피치에 힘입어 5-4 승리를 거두고 텍사스의 5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으나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오늘 여러 가지 점이 좋았지만 특히 추신수의 네 번째 타석 진루타가 좋았다”며 팀 배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추신수는 12일 화이트삭스와의 2연전 첫 번째 경기에는 결장하고 13일 2연전 마지막 경기에는 5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포지션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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