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백조의 호수' 가을 밤 수놓는다

26~28일 모스크바시티발레단
클래식+현대발레…11년만에내한
10월 국립발레단
한국 춤 접목한 창작무용극 선봬
11월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 지그프리트役 맡아 관심

모스크바시티발레단 ‘백조의 호수’ 한 장면.

표트르 차이코프스키는 총 3개의 발레음악을 남겼는데 가장 먼저 나왔던 '백조의 호수'(관현악공곡)를 그가 내놓은 최고의 발레음악으로 친다. 전세계 클래식발레 음악 가운데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도 받고 있다. 하지만 '백조의 호수'는 1877년 작곡돼 그해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당시에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진가를 인정받은 것은 그의 사후인 1895년 페테르스부르크에서 공연된 뒤다. 궁중무도회에서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기량, 호수에서 24마리의 백조들이 추는 군무가 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백조의 호수'는 2012년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1위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 평가를 반영한 것일까. 발레 '백조의 호수'가 올 가을 국내무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모스크바시티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오는 26~28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또 10월에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10월 19~20일, 성남아트센터),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우리 무용을 얹힌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10월 25~26일, 세종문화회관)가 각각 공연된다. 이어 마린스키발레단까지 내한해 11월 12~13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백조의 호수'를 올린다.

모스크바시티발레단의 내한공연은 11년 만이다. 특히 모스크바시티발레단은 데뷔 무대가 1989년 서울일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은 발레단이다. 예술감독 빅토르 스미르노프-골로바노프에 의해 설립된 뒤 정통 클래식발레와 현대발레, 그리고 클래식과 현대발레를 혼합한 무대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명발레단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영국에서만 약 1,000회에 가까이 무대에 올린 경륜을 자랑한다.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지젤' 등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10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성남아트센터 개관 7주년 기념 초청공연이자 국립발레단 창단50주년 기념 공연작이다.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국내 정통발레단이 선보이는 정통발레 공연이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공연이다.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의 선율 위에 한국 춤을 얹은 것이다. 서울시무용단이 치마 폭에 가려져 있던 한국무용의 발디딤새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동서양의 조화, 한국적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안무했다. "귀로 들어 익숙한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한국 춤을 얹어 개성 있는 무대로 꾸몄다"고 서울시무용단측은 설명했다.

11월 마린스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발레명가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내한공연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했던 김기민이 주역 지그프리트 왕자로 나와 13일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기민은 방한에 앞서"발레'백조의 호수'는 발레계의 보석같은 작품이고, 특히 마린스키가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품위 있고 거침없으면서도 심플하게 해석한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평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