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국내 기업 지배구조의 실질적인 변화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한국기업지배구조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 지배구조에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SK글로벌사태에서 보듯이 내부거래와 분식회계 등 불투명한 경영관행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선진국과 달리 개별기업보다는 기업집단(그룹)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면 기업과 기업집단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크게 향상돼 코리아디스카운트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일부 시작된 기업지배구조펀드도 지배구조 개선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랜달 모크 교수는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전략을 “지배구조의 취약성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취득한 후 경영진에 압박을 가해 개선을 유도, 주가상승을 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대표적 사례로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을 들었다.
그는 “빈약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된 기업 중 캘퍼스가 매년 선정해 공식 발표하는 ‘포커스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 중 72%의 주가가 올랐으며 1년간 초과수익률이 46%에 달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