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이 본 미술인의 모습

미술인이 본 미술인의 모습 서울 종로구 소격동 금산 갤러리(02~735-6317)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전'을 준비했다. 2월 9일까지. 이종수, 최석운, 유근택 2명이 꾸미는 이번 전시는 각각 사진, 회화, 목판 작업을 통해 작가 및 미술관계자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포착한 작업들로 이루어진다. 미술계 전문 사진작가로 오랜 경력을 자랑하고 있는 이종수는 김기린, 임옥상, 김승영 등 고유의 작업은 물론 독특한 캐릭터로 미술계 내에 자신의 위치를 선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작가들의 모습을 대형 사진작업으로 재현하고 있다. 인물의 개성을 강렬하게 포착해내는 최석운은 소형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이나 간결한 드로잉 작업으로 미술계 인사들의 초상을 재치있게 재현하여 연작의 형태로 나열하고 있다. 또 수묵의 맛을 잘 살리는 한국화가 유근택은 평상시 자신이 알고 지내온 인물들의 모습을 소형 목판 위에 선명한 칼자국으로 각인하여 자화상과 교차하여 배열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이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마치 일기를 써가듯 솔직하고 담백하게 포착해낸 작업을 선보이는 기회이다. 물론 그 속에는 미술계 인물들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알아보고 재음미해보는 흥미로운 기회도 된다. 이용웅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