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1995년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2천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1억달러가 10억달러가 되는데는 7년, 10억달러가 100억달러가 되는데는 6년, 100억달러가 1천억달러가 되는데는 18년, 1천억달러가 2천억달러가 되는데는 9년이 각각 걸린 셈이다.
1964-2003년 한국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1%.
세계 20대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기간 대만은 16%, 중국은 14%의 연평균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세계 수출순위는 1964년 83위에서 1977년 1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2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해 1천938억달러를 기록, 12위에 랭크됐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0.07%에서 2.6%로 비약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순위 경쟁국도 1964년 에티오피아, 모잠비크에서 1971년에는 포르투갈, 필리핀으로, 1977년에는 덴마크, 스페인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의 경우 벨기에(10위), 홍콩(11위), 멕시코(13위) 등이 새로운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1964년 1억달러대의 수출국 가운데 `절대 빈곤'에서 탈출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역구조에 있어서도 양적.질적 변화를 경험했다.
수출상품수는 1960년대 1천개 미만에서 올해는 8천여개로 발전했다.
무역업체수도 1억달러 수출달성 이듬해인 1965년 708개이던 것이 100억달러 달성해인 1977년에는 2천268개사로, 1천억달러 달성해인 1995년에는 6만5천763개사로,지난해는 9만6천973개사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수출상품 구조는 1960년대와 1970년대가 섬유류, 가발, 신발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 제품이 주류였다면 1990년대부터는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등 첨단기술제품중심으로 질적인 고도화가 이뤄졌다.
1964년의 경우 어패류, 합판 등이 주요 수출상품이었고 1970년대에는 의류가 주종 수출상품으로 부상했다.
1970년대의 적극적인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따라 1980년대부터는 중화학제품수출이 늘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 자동차를 제치고 반도체에 이어 수출 2위 상품이 됐다.
수출 대상국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미국과 일본의 비중이 전체 수출의 50-7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지만 1990년대 부터는 그 비중이 30%대로 축소되고대신 중국, 대만, 아세안 등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개도국에 대한 수출비중 증대는 기존의 선진국에 대한 완성소비재 수출에서 부품, 소재 수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보릿고개를 넘겼고 오일쇼크를 이겨냈으며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면서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수출 4천억달러 시대도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