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의 상호저축은행 고액 예금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파산시 보호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고액 예금액은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7조1,000억원)보다 28.2% 증가했다. 예금자 수도 7만4,000명으로 1년 만에 1만7,000명 늘어났다. 반면 예금자 보호를 받는 5,000만원 이하 부보예금은 30조원으로 4조9,000억원(16.3%)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보예금은 금융회사가 예금자 보호를 위해 예보에 보험료를 내는 예금으로 금융회사 파산시 1인당 5,000만원까지만 보호된다. 예보의 한 관계자는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자금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5,000만원 초과 고액예금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예금자들의 위험인식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5,000만원 이하 부보 예금은 172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9,000억원(8.9%) 줄어든 반면 5,000만원이 넘는 예금은 319조5,000억원으로 전년(305조7,000억원)보다 13조8,000억원(4.5%)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조정과 간접투자상품이 각광을 받으면서 증권사 부보예금도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000억원(4.1%) 줄어든 반면 보험사 부보예금은 보장성 보험과 장기보험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 말보다 13조8,000억원(10.1%) 증가한 15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ㆍ저축은행ㆍ종금 등 5,000만원 이하 부보 예금은 2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219조4,000억원)보다 5조5,000억원(5.5%) 줄어든 반면 5,000만원 초과 예금은 329조1,000억원으로 전년(313조3,000억원)보다 5조원(5.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