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89원] "달러 강세 상당기간 지속될것"

"70년대후 강·약세 주기 반복"…WSJ "6년 걸친 弱달러 끝나"


지난 2001년부터 이어져온 달러약세 국면이 주기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왔으며 앞으로 달러 강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금본위제도가 붕괴된 1970년대 이후 달러는 주기적으로 강세와 약세를 반복했으며 약세 기간의 주기는 평균 5~7년에 이르렀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최근 6년에 걸쳐 나타난 달러가치 하락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평가했다. 달러는 2001년 유로 대비 고점을 찍었고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2002년에 고점을 지났다. 유럽과 일본 경제의 침체 신호가 나타나면서 달러는 7월 중순 이후 유로 대비 8%, 엔화 대비 5%가량 상승했다. 여기에 달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여온 유가가 하락하면서 달러는 강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의 신용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주택시장 침체, 불길한 지표 등으로 볼 때 달러는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RBS 그린위치캐피털의 앨런 러스킨은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기에는 최악의 펀더멘털이지만 달러는 강세 쪽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SJ는 달러강세 전환의 근거로 자금유입과 수출호조 등을 들었다. 해외에 투자하려는 미국 자금은 지난해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싼 값에 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는 자금이 빠르게 흘러들어오고 있다. 또 달러가치 하락으로 미국 상품의 경쟁력이 커진 결과 6월 수출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몇몇 투자자들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개선 없이 달러강세가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최대의 연금 펀드인 케이세 드 데포의 막심 테시르 외환전략 헤드는 “달러강세가 지속되려면 미국 경제가 우선 안정돼야 한다”며 “아직은 엄청난 도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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