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제조업체를 상장회원사로 운영해 온 NYSE가 그동안의 관행에서 탈피, 나스닥의 주유치대상인 하이테크업체를 집중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도 NYSE가 자신들의 「영업마당」을 침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 수성과 함께 NYSE 침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비즈니스위크 최신호(13일자)에 따르면 NYSE는 최근 하이테크업체의 신규상장을 도모하면서,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하이테크업체들을 NYSE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에 돌입했다.
또 하이테크업체가 몰려있는 실리콘밸리에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NYSE WEST」라는 3차원 입체공간의 사이버첨단거래소를 건설중이다. NYSE가 나스닥과 같이 첨단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동시에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한 포석이다.
NYSE는 이에 그치지않고 대형 하이테크업체를 NYSE로 끌어들이기위해 다양한 지원전략을 마련,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됐지만 여전히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대해 NYSE로 옮기는 조건으로 1,000만달러어치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겠다고 제시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NYSE는 또 MS와 마찬가지로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됐지만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인텔사에 대해서도 별도의 상장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YSE가 이처럼 하이테크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하이테크업체가 나스닥에 몰리면서 나스닥 상장업체의 시가총액이 NYSE를 앞서고 있는데다 더이상 하이테크 업체를 무시했다간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로서의 위상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NYSE는 지난 84년까지 신규상장을 허용하지 않는 보수적 관행을 유지, MS·인텔 등 대형 하이테크업체들은 나스닥으로 눈을 돌렸다.
여기에 미 증권거래소(SEC)가 NYSE 상장주를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NYSE내규 390조를 파기하기로 하면서 거래소간 장벽이 허물어 지고 있는 것도 NYSE가 나스닥의 하이테크업체를 적극 공략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지난 7월 감사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증권거래소간 이전이 가능토록 한 NYSE내규 500조가 새로 규정돼 나스닥상장업체의 NYSE이전이 손쉬워졌다.
한편 나스닥도 NYSE의 이같은 영업마당 침공에 대응, 내년 말까지 실리콘밸리에 나스닥마켓사이트를 설립하고 NYSE 상장업체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수성 및 역공략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NYSE와 나스닥간 상장유치경쟁은 갈수록 불꽃을 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