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브라질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0%에서 4.5%로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외신들은 14일 브라질 재무부가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5.0% 성장률에서 4.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치 역시 국제 기관들에 비해서는 낙관적인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성장률이 지난해 2.9%, 올해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성장률의 경우 기존의 전망치인 5.5%를 그대로 유지하고 2014년 예상치는 5.5%에서 6%로 높였다.

또 브라질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정부지출의 대대적인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긴축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지출 축소 규모는 450억~600억 헤알(약 30조~40조원)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에도 500억 헤알(약 33조원)의 정부지출 축소 방침을 밝혔으며 실제 300억 헤알(약 20조원)을 줄였다. 로이터는 “브라질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4%대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정부지출 축소 규모는) 550억 헤알이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처럼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성장률 제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고공행진을 보이던 물가가 올해부터는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2010년 5.91%에서 지난해는 6.5%로 치솟으며 2004년(7.6%) 이래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 5.3%, 내년은 5%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월 통화정책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10.5%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인하 조치는 유럽 위기 여파로 둔화된 경제성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단행됐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9.5%로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스타보 랑겔 ING 파이낸셜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올해 9%까지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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