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쥐(黃菊ㆍ68ㆍ사진) 중국 부총리가 췌장암 진단을 받아 곧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황 부총리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으로 당 서열 6위이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견제를 받는 상하이방(幇)의 핵심인물 가운데 하나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2일 보도에 따르면 황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정기 건강검진에서 췌장암이 발견돼 병원에 입원중이며, 업무에 복귀하기 힘들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황 부총리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국 상임위원 교체는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내년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전국대표회의까지는 황 부총리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현실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우이(吳儀), 쩡페이옌(曾培炎), 후이량위(回良玉) 등 나머지 3명의 부총리가 분담해 공백을 메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황 부총리의 입원이 중국의 권력구도 변화에 당장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향후 권력투쟁 과정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이 일정 부분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을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