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외국인 고객 모셔라"

회원가입절차 간소화 등 단골 만들기 나서

앞으로 외국인들도 간편하게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다양한 혜택을 받게된다. 온라인 쇼핑몰업계가 약 70만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단골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정회원 가입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계가 외국인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셈.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보통신부와 법무부가 합동으로 외국인등록번호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외국인 실명시스템’ 구축을 완료, 실시간 외국인실명인증이 가능해짐에 따라 회원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실명시스템을 활용해 가장 먼저 가입절차를 간소화 한 곳은 GS이숍.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외국인 회원가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주민등록번호 대신 외국인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정회원으로 가입되고, 정회원이 누리는 각종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인터파크는 한국신용정보에서 외국인 신원정보를 받아 외국인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정회원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명인증시스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옥션은 현재 연동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빠르면 연내에 실명인증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고, G마켓도 내년부터 실명인증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 중이다. 올 초 외국인 실명인증 도입을 검토하다 기술적문제 때문에 보류했던 CJ몰 역시 절차 간소화를 위해 실명인증서비스 도입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인터파크 등 극소수의 온라인 쇼핑몰을 제외하면 외국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의 정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화나 이메일로 가입의사를 밝히고,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외국인등록증을 받아 해당 업체에 제출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국인은 아예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없는 사이트들도 수두룩하다. 게다가 복잡한 절차를 마치는 데 보통 5~10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비회원 자격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사용하고 있는 처지다. 그러나 비회원은 할인쿠폰, 경품행사 참여,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의 불만이 높았다. GS이숍 김기호 상무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의 정회원 가입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시간 외국인실명인증시스템 도입은 대한민국의 IT강국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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