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지난 11일 LA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최대의 파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요란했다. 호텔 내 인터내셔널 볼룸은 시상식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파티장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엄숙한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이런 점이 골든글로브 쇼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골든글로브를 주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한가운데 열리는 시상식을 너무 화려하게 펼치면 비판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염려도 했지만 이런 때 일수록 쇼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상자들도 예년에 비해 훨씬 더 화려한 스타들로 꾸며졌다. 카메론 디애스, 샌드라 블록, 피어스 브로스넌, 제니퍼 로페스, 스팅, 글렌 클로스, 크리스 록 등등. 특히 골든글로브는 영화와 함께 TV부문도 포함돼 있어 시상식장은 하늘에 있는 별들이 몽땅 내려온 듯 눈부셨다. 샴페인 디너가 시작되는 오후 3시30분이 가까워 오면서 스타들이 입장했다. 샴페인 터지는 소리가 폭죽 터지듯 하는 가운데 키가 작은 마틴 스코시지가 필자 앞을 지나갔다. 저만치서는 브래드 피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파티장에는 '슬럼독 백만장자'에 주연한 데브 파텔 등 인도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파티는 새벽 1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