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은행권에 유입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외화자금 사정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40억달러를 경쟁 입찰을 통해 은행권에 풀었다.
이날 입찰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5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해 총 78억1,000만달러를 신청했다. 낙찰 평균 금리는 연 6.8%로 리보(Libor)에 4.61%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입찰에 참여한 은행들은 금리가 높기는 해도 자금용도에 제한이 없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별 최소 한도가 6억달러이고 낙찰금리도 높았다"며 "하지만 3개월(84일물) 만기의 40억달러가 풀리면서 연말을 넘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의 자금차입이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만기 2∼3개월짜리 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중순 은행 간 차입시장을 통해 스페인계 은행으로부터 3개월짜리 자금 3,000만달러를 신규 차입했다. 국내 은행이 스페인계 은행을 통해 자금을 차입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금리는 리보에 3.0%포인트를 얹은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ㆍ하나은행 등도 외화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3,500만달러 규모의 유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싱가포르 투자자로부터 약속어음을 통해 만기 1년 조건으로 1,000만달러를 조달했다. 국민은행은 영국계 은행으로부터 5,000만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오는 25일 캐나다계 몬트리올은행과 토론토도미니온은행 등에서 1억2,000만달러를 차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4,500만달러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수출입은행과 농협도 최근 각각 1억5,000만달러, 1억달러의 해외채권 발행해 외화를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