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업체가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세계의 벽을 넘고 있다. 단일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할 경우 여러 제품으로 분산될 때보다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브랜드 파워가 상승해진다고 판단, 식품 업체들은 단일품목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등 세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크라운제과는 중국 상하이 민행경제기술개발구에 창립 이래 최초의 해외 공장을 준공하고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1만평 부지에 총 100억원을 투입, 1,500평 규모로 설립된 이 공장은 ‘죠리퐁’만을 생산하는 전문 공장으로 꾸며진다. 현 생산 수준은 연간 100억원 내외 규모로 향후 2,3차에 걸쳐 생산설비를 증설할 방침.
죠리퐁은 2003년부터 상하이에 소개되기 시작, 상하이시식품협회 등이 선정한 ‘2004년 최대 인기스낵 10대 신상품’에 올랐으며 까르푸, 로손편의점, 로터스백화점, 연화체인 등 주요매장에서 지난해 단일 품목 판매량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현지 라면 시장의 20%, 용기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도 지난해 8월 연간 1억2,0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도시락 라면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 ‘초코파이’로 러시아, 중국 파이시장을 평정한 오리온은 내년 상반기 중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 초코파이 전용 공장을 짓고 극동권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태제과 `에이스'도 98년부터 홍콩 수입 비스킷 제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 중이고 빙그레 ‘꽃게랑’ 역시 러시아 등 극동지역에서 스낵류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2002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자일리톨껌은 2002년 30억원, 2003년 80억원, 2004년 350억원으로 매출이 급성장세다. 이밖에 농심은 6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에 라면 공장을 완성하고 신라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