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SMP(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물탱크 사고의 원인이 '불량 볼트'로 결론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남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기준 미달 볼트가 물탱크에 사용돼 수압을 못 이겨 붕괴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국과수는 지난 7월 30일 벌인 현장조사에서 볼트 등을 수거해 인장(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저항해 원형을 지키려는 힘) 강도를 조사했고 사고 지점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일반 볼트와 중국산 볼트가 다량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국과수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업체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따져 입건 대상자를 가릴 계획이다.
경찰은 이미 발주처인 SMP, 물탱크 제작사인 다우테크의 각 업체 대표와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안전관리책임자를 불러 불량 볼트가 유통된 경로, 검사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조사는 끝났고 검찰과 협의 과정만 남은 셈이다"며 "각 업체의 어느 선까지 구속하고 불구속 입건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6일 오후 5시 31분께 울산시 남구 SMP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현장에서 물탱크가 터지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등 3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