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 교육으로 한류 3.0 열자


지난해 6월 정부는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교육이란 첫째, 개인의 선호ㆍ수준ㆍ재능 등을 반영한 개별화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시간의 지체성과 정보의 한계성을 갖는 서책형 교과서의 한계를 극복해 적시적 학습과 풍부한 자료가 연결된 디지털 교과서로의 전환을 말한다. 셋째, 대학입시에 집중된 정량적 평가 중심의 교육정책을 학생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에 대한 해외 관심 높아

대한민국 스마트교육에 대한 나라 밖의 관심도 높다. 세계가 놀라는 대한민국 발전의 키워드인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이 합쳐진 스마트교육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외신들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유네스코 등으로부터 많은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아프리카교육발전협의회(ADEA) 총회에서는 행사기간 중 '한국의 날'을 지정해 대한민국 교육관계자들을 초청했다. 곧이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 주관 국제교육박람회 및 포럼에서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했다.

이와 같은 높은 관심이 모여 5월 21~23일 제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 이 회의는 지난 1992년부터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회의로 미국ㆍ싱가포르ㆍ페루ㆍ칠레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래의 도전과 교육의 대응-글로벌 교육, 혁신적 교육 및 교육협력의 강화'라는 주제 아래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혁신적 교육 방법을 통한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한다. 교육 협력을 논의하는 장도 펼쳐진다.

스마트교육 추진 전담기관인 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에서 미래교실테마관을 운영한다. 테마관은 스마트교육 정책과 교육정보화 사업을 소개하는 정책홍보, 스마트월ㆍ디지털 교과서 등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이 직접 시연하는 스마트 교실, 다양한 첨단장치를 활용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협력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존, 가정에서의 학생 지도와 교육이 가능한 홈(Home)존 등으로 구성된다. 미래교실 테마관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우며 생태지향적인 스마트 미래학교를 미리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개최되는 포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비키 필립스와 국내 스마트교육 최고 권위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교육을 추진함에 있어 필요한 환경 구축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외 기업도 참여해 민관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교육협력 통해 한국 브랜드 제고를

대한민국은 APEC 교육장관회의를 통해 지금까지의 단발적이고 물량 중심이었던 개발협력을 뛰어넘는 한국 특유의 교육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최대 강점인 교육정보화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

'겨울연가'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한류 1.0 시대를 지나 K팝이 동남아는 물론 유럽ㆍ남미 등에서 한류 2.0 시대를 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까지 대한민국 스마트 교육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 보여주는 관심과 기대를 보며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류 3.0은 스마트 교육이 열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한류 3.0의 바람이 APEC 교육장관회의로 시작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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