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도 이제는 명실 상부한 6번째 경제단체(?)’
벤처기업협회가 지난 연말부터 8일간 실시한 임기 3년의 협회 상근 부회장직 한자리에 대한 공모에 무려 14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공모에는 한국IBM,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외국계 회사의 전 임원을 비롯해 전 증권사 간부 등 민간 기업의 쟁쟁한 이력을 소유한 인물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쪽에서는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1년 가까이 재직하다 지난 27일 사표를 낸 전대열 씨와 전직 산업자원부 출신 인사가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협회 관계자는 “이는 벤처산업이 자신이 역량을 펼칠 만한 장이 될 것이란 믿음을 줬기에 가능하지 않았겠냐”며 “협회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가급적 이번 주안에 상근 부회장 선임을 마치기로 하고 조만간 협회 수석부회장 등 8명으로 구성된 정책위원회를 열어 공모 신청자에 대한 1차 검증에 나선다. 이후 임시 이사회나 서면으로 검증 인물에 대한 이사회 의견수렴과 동의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의 오형근 현 부회장 후임을 결정할 방침.
한편 업계에서는 협회 상근부회장이 주로 업계와 정부 쪽의 가교 역할을 맡았던 직위였던 만큼 정부 출신 인사가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따라서 당초 내정설의 주인공으로서 서울중기청장 자리도 내놓은 전씨의 선임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