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동교동계 의원들이 신주류 의원들의 당 발전적 해체 및 개혁 신당론에 맞서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 앞으로 신당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북송금 특검법 등 민감한 정국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동교동계 의원들은 최근 한화갑 전 대표와 김옥두 의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강조하며 신주류측의 개혁 신당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동교동계의 이같은 반격은 신주류 강경파들이 `탈(脫) 호남론`과 `탈(脫) DJ론`등을 내세우며 인적청산 대상으로 자신들을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정치적으로 `비명횡사` 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과 민주당의 법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명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전 대표가 7일 “민주당은 유신과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정당”이라며 “어떠한 당이 나와도 정체성과 정통성에 있어 우리당 보다 뚜렷한 정당은 나올 수 없다. 민주당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힌 것도 `민주당의 뿌리`인 동교동계의 역할을 일정정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 의원들이 대부분 호남지역과 호남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신당논의의 방향과 흐름에 따라 동교동계 좌장격으로 부상한 한 전대표를 구심점으로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검의 대북송금 수사와 신당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교동계가 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동교동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