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와 건전지를 비교하는 한국판 컨슈머리포트(K-컨슈머리포트)가 다음달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 값나가는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는 물론 금융ㆍ의료 서비스도 품질을 비교하는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김영신 한국소비자원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원 25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올 하반기부터 품질 비교 정보를 매월 2개씩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K-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를 돕고자 지난 1월 발간된 보고서로 지금까지 등산화ㆍ변액보험ㆍ무선주전자ㆍ젖병 등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정보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안에 식기세척기, 디지털TV, 여성용 화장품, 세제 등 많은 사람들이 소비하는 제품에 대한 컨슈머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컨슈머리포트 업무에 배당된 예산은 연간 10억원 수준이며 36명의 직원이 배치돼 있다.
김 원장은 "K-컨슈머리포트는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에 비교한다면 이제 막 걸음을 뗀 아이"라며 "품목 선정과 비교정보 공개 등에 있어 전문가 자문을 구해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기관으로서 소비자에게 정확하면서도 공정한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 K-컨슈머리포트 작성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컨슈머리포트처럼 유료화를 추진하기보다는 일단 양질의 정보를 담아 국민에게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고가의 내구재, 의료 서비스 등 비교 정보 대상을 확대하고 소비자 정보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외 소비자정보 생산기관과 연계한 글로벌 상품 비교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