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과 '삼각연대' 협상 결렬



제너럴 모터스(GM)가 르노ㆍ닛산과의 삼각연대 협상 결렬로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GM의 개인 최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이 협상 실패에 실망을 표시하며 6일(현지시간) 추가 주식매입 중단을 선언하고 자신의 대리인을 이사회에서 사퇴시켰다. 이로 인해 GM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6.3%가 폭락했다. ◇커코리언 “더 이상 주식매입 없다”= 4일 GM과 르노ㆍ닛산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연대협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양측은 발표문에서 “시너지 효과로 거둘 수 있는 총량과 각자가 얻을 수 있는 수혜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GM과 르노ㆍ닛산과의 삼각 연대협상을 제안했던 커코리안은 극한 실망을 표시했다. 커코리안의 최측근 대리인이자 GM 이사회 멤버인 제롬 요크는 협상 결렬 후 “이번 협상은 내가 볼 때 마음을 비우고 한 것이 아니다”며 “나는 (릭 왜고너 회장을 비롯한)현 경영진의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커코리안의 실망은 즉각 현실화됐다. 그는 삼각 연대가 성공할 경우 GM 지분을 12%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결렬이 선언되자 더 이상의 주식 매입은 없을 것이라며 이를 백지화했다. 커코리안은 현재 GM 주식 9.9%를 보유하고 있다. 요크도 GM에 보낸 편지에서 “더 이상 이사진에 남을 필요가 없어 자리에서 떠나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사가 아닌 다른 직책으로 경영 효율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주가도 큰 타격을 입었다. 요크의 사퇴와 커코리언의 추가 주식매입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GM주가는 6일 뉴욕시장에서 전일보다 6.28%나 주저앉은 31.05달러를 기록했다. AMR리서치의 케빈 리얼 애널리스트는 “커코리언이 순순히 물러설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GM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GM은 독자생존…르노는 포드와 제휴모색= 협상 결렬은 이번 연대로 미국시장 점유율의 확대가 예상되는 르노ㆍ닛산에 대해 GM이 보상을 요구했지만 연대정신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부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GM 경영진은 커코리언의 요구에 못 이겨 협상에 나섰을 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일부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까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른 회사와의 연대의 필요성이 줄었다. 르노ㆍ닛산도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는 표정이다. GM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제휴를 추진하기 보다는 다른 업체를 물색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제휴대상으로 미국 2위 포드를 꼽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르노는 전일보다 0.05유로 오른 90.1유로를, 닛산은 1엔 오른 1,370엔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오전 릭 왜고너 GM 회장과 카를로스 곤 르노ㆍ닛산 회장이 전화통화를 통해 두 회사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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