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파이낸스 2013 기로에 선 금융산업] 확 달라진 보험사 경영 패턴

현대라이프, 보장성보험 주력
삼성·한화생명, 해외진출 고삐
삼성화재, 대리점 채널 등 강화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은 보험사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경영의 모습도 바꾸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라이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신상품 '현대라이프ZERO'를 내놓으면서 당분간 자산운용 부담이 큰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 보험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라는 브랜드에 집착하기보다는 철저히 내실 위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상품설계도 특약 등 군더더기를 빼 단순화했다. 그 결과 핵심만 보장함으로써 사업비가 많이 내려갔다.

이 같은 변화는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된 시도이지만 저성장과 저금리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없었다면 보기 힘든 장면일 수 있다.

이는 중소형사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업계 골리앗 격인 삼성계열 보험사를 비롯한 대형사들도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올해 박근희 부회장의 진두진휘 아래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깃은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인도 등 아시아 시장이다. 지난해 세계은행 산하 투자금융기관인 IF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바로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투자자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를 인수하며 주목 받고 있는 한화생명도 올 한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영업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화재는 판매 채널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전만 해도 설계사 채널에 치중했지만 금융소비자의 깐깐해진 상품비교, 젊은 고객의 온라인 선호 등에 맞춰 온라인, 방카슈랑스, 대리점 채널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이는 고객 편익을 늘려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과제와 맥이 닿아 있다. 잊혀질 만하면 불거지는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을 지양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보험사들은 마케팅 대상을 세분화해 여기에 맞는 설계사를 선발하는 식으로 영업을 보다 정교화하는 추세다. 하나HSBC생명이 하나은행 퇴직자들을 설계사로 활용하고 신한생명이 자영업자 설계사로 소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진익 보험연구원 경영전략실장은 "과거 관행적으로 해왔던 영업 방식을 보다 차별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 결과 대안 채널이 많아지고 이는 고객에게 보험 상품을 어필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