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회계기준 제정절차에 예고제가 도입되는 등 기업회계 투명성이 강화되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기업집단연결재무제표 도입이 조기에 실시될 전망이다.박청부 증권감독원장은 20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한국회계학회 학술발표회에서 「기업회계제도의 운영방향과 한국회계학회의 역할」을 주제로한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원장은 그동안 기업회계기준 제정과정의 문제점으로 ▲기업회계기준개정이 중장기적인 계획없이 수시로 행해지고 ▲의견수렴 절차가 미흡하며 ▲증감원의 전문연구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따라 박원장은 『기업회계기준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제정·개정안의 예고방법, 예고기간, 협의기구 및 심의기구 등을 포괄하는 절차규정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원장은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위해 공청회, 심포지엄, 설문조사, 관련기관 및 단체의 의견조회 등을 앞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회계연구원 등 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하거나 연구용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원장은 또 『한보, 삼미, 진로등 굴지의 재벌기업의 부도나 자금악화가 잇달아 발생해 그동안 유보됐던 기업집단연결재무제표의 도입이 금융개혁위원회는 물론 금융기관내에서도 강력히 주장되고 있다』면서 연결재무제표의 조기도입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박원장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오는 98년을 목표로 국제회계기준의 채택을 검토하는 것에 맞춰 증감원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오는 하반기중 회계학회와 공동으로 국제회계기준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