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국·과장급 52명 인사

'금품살포' 등 관련자 포함…문책성격 강해

국세청이 20일 전산정보관리관을 비롯, 국ㆍ과장급 5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인사청문회 관련 금품살포’ 및 ‘현금영수증 기업후원’ 문제 등에 연루된 일부 과장급들이 포함돼 있어 문책 성격이 강하다는 게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지난 7월 국세청 직원이 국회 보좌진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조사국 과장 두 명을 새 사람으로 바꿨다. 그 동안 국세청은 “직원 한명과 보좌관 한명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 행동이므로 징계 사유로 보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또 지난해 국세청이 현금영수증카드 무료발급을 추진하면서 세무조사 대상인 후원 기업 명단을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공한 진 모 전자세원팀장과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모 과장을 각각 마포세무서장과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으로 보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이주성 청장 이후 1년6개월동안 과장급 인사를 단행하지 않아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이라며 “문책으로만 보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세청은 전산정보관리관에 IT 전문가인 이철행씨를 임명했다. 국세청 고위직 ‘민간 계약직 1호’로 기록된 이 신임 전산정보관리관은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유타대학에서 기계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삼성SDS와 삼성전자에서 10여년간 IT기술과 정보화분야에서 일해왔다. 이와 함께 납세홍보2계장인 안옥자 서기관을 영주세무서장으로 전격 발탁, 유일한 여성 세무서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국감에서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이 여성간부 비율이 너무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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