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남자 첫 세계 40위권 눈앞

AIG 일본오픈 결승행은 실패

이형택(세계랭킹 57위ㆍ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IG일본오픈 테니스 챔피언십(총상금 76만5,000달러)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 테니스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4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형택은 7일 밤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벌어진 이 대회 단식 4강전에서 영국의 팀 헨먼(55위)에게 0대2(4대6 6대7<5대7>)로 패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ATP 투어 베이징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투어 대회 단식 4강에 오르며 투어 포인트 110점을 얻어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4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택은 지난 2003년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ATP 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챔피언십에서 첫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그 해 3월31일 자신의 최고 기록인 52위까지 올랐으나 40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이덕희가 1983년 47위까지 오른 바 있다. “40위권 진입은 20위권 진출로 가는 든든한 받침대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 이형택의 소속팀인 삼성증권의 주원홍감독은 “40위권 진입이 확정되면 그 동안 받았던 약 3억원에 버금가는 보너스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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