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비용절감 등 공격형 비상경영체제 돌입

◎생산성 높여 불황 정면돌파재계는 김영삼 대통령의 「경쟁력 10% 향상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현대그룹을 비롯한 주요그룹들은 30일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감원은 하지 않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동시에 각종 비효율적인 낭비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을 골자로한 불황타개와 생산성 증대방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곧이어 삼성, 선경, 쌍룡 등 다른 상위권 그룹들도 경쟁력 향상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여 재계가 이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그룹이 발표한 경쟁력향상 대책을 정리해 본다. ◇현대그룹=명예퇴직과 같은 인력감축정책 대신 생산효율을 높이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연구개발및 중소기업지원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불황에 대처한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생산성·투자·수출·협력업체자금지원·교육훈련·저축등은 10%씩 높이고 경비·에너지·납기·회의시간·1회용품 및 쓰레기는 10%씩 줄이는 「10­10운동」을 벌이고 이를 「20­20운동」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대우그룹=세계경영의 가속화로 성장활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해외네트워크의 확충과 경영효율화 품질향상 경비절감 조직혁신운동등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주)대우를 중심으로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사업구조 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자동차 전자등의 생산라인의 효율화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직능별로 인력을 재배치, 인력관리의 효율화를 꾀하고, 집중근무제와 유동근무제를 도입, 근무시간도 개선키로 했다. ◇한보그룹=30일 정한근 부회장 명의로 전직원들에게 보낸 전자메일을 통해 『긴축경영에 돌입하지만 정리해고나 명예퇴직과 같은 인력감축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부회장은 『최신 자동화설비 운용과 우수인력 겸직 발령 등을 통해 그동안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해온만큼 감원은 없다』고 밝혔다. 한보는 올해말 완공예정인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B지구 운용과 시베리아 가스전사업 등 신규사업 추진과 관련, 신규인력 충원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철강=노사합동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불황극복에 나섰다. 이 회사는 30일 서울사무소와 부산공장에서 「노사 비상경영 1백일작전 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불황타개를 위한 세부 실천목표를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생산목표 및 납기를 달성하는 한편 원가마인드를 생활화하고 소비성경비는 기본예산을 20% 줄여 집행하는 동시에 근검절약운동에 벌이며 원가구조 혁신방안을 수립, 장기적인 경쟁력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앞서 삼성그룹은 3년내 경비를 30% 줄이는 「3·30운동」을 전개하고 유사조직의 통폐합 및 복리후생축소등을 통해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로 했다. LG그룹은 한계사업은 철수하되 유휴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해 임원들이 반납하기로한 상여금을 다시 반려했다. 한나는 임원상여금의 10%를 장기저축하고, 경비 10% 절감, 부서장 출근시간 30분 앞당기기를 펴기로 했으며,한솔도 오는 99년까지 경쟁력 10% 향상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기아는 재료비 및 각종 비용을 30% 줄이면서 생산성은 30%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인력재배치에 나서기로 했다.<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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