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공급가 인근 시세보다 10∼20% 비싸/업체 “토공 택지가 높아… 어쩔수 없어”/동부 등 미분양 우려 분양일정 대폭 늦춰한국토지공사가 개발하는 충북 청주 하복대 택지개발지구의 택지 공급가격이 인근 지역에 비해 높아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아파트 건설을 추진 하고있는 벽산건설 등 9개 건설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상실, 분양 실적이 저조하거나 아파트 건설을 미루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부터 청주 하복대지구에서 37∼65평형 2백74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벽산건설은 분양신청이 많지 않아 대규모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다.
벽산건설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함에도불구 분양률이 저조한 것은 평당 분양가격이 3백50만원 수준으로 인근 가경지구 진로아파트나 분평동지구 현대·대우아파트보다 50만∼70만원 가량 높기 때문이다.
벽산아파트 분양 가격이 인근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은 마감재를 고급화한데다 토지공사의 택지공급가격이 인근 지역보다 10∼20% 가량 높은 1백80만∼1백9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벽산아파트에 인접해 32평형 이상 2백84가구를 건설할 예정인 새한건설은 손익분기점 수준인 평당 3백40만∼3백50만원 수준에서는 미분양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 아파트 분양을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있다.
이 지역에서 24평형 이하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인 (주)성원(9백52가구), 두진공영(5백27가구), 세원건설(〃)등은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 사업일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대원·동부건설과 신라개발은 각각 32평형 이하 4백97세대를 건설할 예정이나 분양 일정을 오는 10월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5월말과 6월말 31∼63평형 3백80가구와 23평형 이하 7백3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나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가 산정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관계자는 『택지공급가격은 토지수용비용에다 조성원가와 자본비용을 더해 산정하는데 하복대지구의 경우 토지수용비용(평당 1백20만원 수준)이 높아 택지공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청주 하복대지구는 청주 신도심 인근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청주인터체인지에 인접해 신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