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현대중공업 임직원 6,217명이 사내 체육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합동 장기기증 서약식을 가졌다. 최길선(오른쪽부터) 현대중공업 사장, 강치영 사랑의장기기증 부울경 지역본부 본부장, 김성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이 서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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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화합, 이제는 장기기증으로도 이어진다.’
‘100년 노사 상생기업’을 선포한 현대중공업이 단일 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장기기증서약을 이뤄냈다. 무분규 14년 전통의 현대중공업은 최근 100년 노사 상생기업을 향한 노사 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노조에서 시작된 장기기증운동에 임원진을 포함한 사측이 적극 동참,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대규모 장기기증 사례를 만들어내 국내 대표적인 노사 화합기업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7일 사내 임직원 6,217명의 장기기증 약속을 받는 합동 서약식을 사내 체육관에서 가졌다. 이번 장기기증서약서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부ㆍ울ㆍ경 본부’ 측에 전달돼 향후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소중한 희망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노동운동 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단일 행사로는 기업뿐 아니라 국내 최다 인원이 장기기증서약에 동참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 신한은행 직원 1,070명이 지난 2005년 7월 장기기증에 한꺼번에 서명, 단일 최대 규모로 인정돼온 것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특히 이번 장기기증서약에는 김성호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물론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 등 회사 최고경영진들도 대부분 동참해 3월 노사 공동선언 이후 새로운 노사 화합문화의 첫 결실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생명나눔운동을 통해 선진복지노조의 참된 면모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이번 장기기증운동은 지난달 초 퇴근길에 갑자기 쓰러져 뇌사판정을 받은 라철주(52)씨의 부인이 라씨의 장기기증에 대한 서약을 한 후 급속도로 확산됐다.
특히 현대중공업 직원 103명은 라씨 부인의 선행에 감동받아 생전에 ‘신장(콩팥)’을 기증하는 ‘생체기증’에 선뜻 나서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또 중저압차단기 생산부는 부서단위로는 가장 많은 80여명이 서약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노동조합은 회사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생명나눔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대기업 노조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민 부회장 역시 “이번 장기기증이 향후 대기업 노조 운동이 기업과 지역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나 소중한 생명나눔운동으로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장기기증 등록자 수는 2006년 6만6,900명,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2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