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로봇, 백남준에서 휴보까지’ 전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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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전시회로 겨울방학 나들이
아이들 감성지수 쭉~ 올라가요'마티스와 불멸의…'·로봇전 등 풍성현장학습·정신건강 도움 일석이조 효과역사박물관 '한밤의 문화체험'도 가볼만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로봇, 백남준에서 휴보까지’ 전시회
‘올 겨울방학, 우리 아이의 감성지수가 쭉 올라갑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두 달여의 긴 겨울방학이 자칫 아이들만의 ‘나홀로’ 방학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인터넷과 동네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호흡하는 색다른 자리는 없을까.
이런 부모들에게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시회나 미술관 나들이는 현장 학습과 자녀의 정신 건강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다. 서울시내 주요 미술관들도 다양한 공연, 체험행사 등을 마련해 놓고 어린이들을 부르고 있다.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로봇, 백남준에서 휴보까지’展은 올 겨울방학 동안 진행되는 미술관 행사 중 가히 ‘백미(白眉)’로 꼽아도 좋을 만큼 속이 꽉 찬 프로그램이다.
국내 과학교육의 메카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로봇 전시회로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KAIST가 제작한 국내 최초의 인간형 로봇 ‘휴보’을 직접 보고 느끼며 ‘과학과 예술이 결합해 10년 후에 탄생하는 로봇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또 빈 깡통으로 만든 로봇 태권브이, 선녀의 부채질을 대신하는 로봇 부채 등 이채로운 전시물들이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로봇’이라는 주제를 통해 예술계와 과학계, 산업계가 한데 어울리며 발전적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자녀들의 미래 지향적인 사고 형성에도 긍정적이다.
경희궁지 내에 자리잡은 서울역사박물관은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들과 함께 ‘한밤의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야간 관람시간을 저녁 9시까지 연장, 퇴근 후에도 자녀와 함께 충분히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주 화요일 야간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도슨트의 유물 전시설명이 이어지는 한편 수요일 저녁에는 무료 영화감상회가, 평일 마지막 날인 금요일 저녁에는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음악 연주와 가수 공연이 펼쳐진다.
자녀와 함께 한적한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서울시립미술관을 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에서는 마티스 등 야수화 화가들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된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展을 만날 수 있다.
오렌지색이나 진한 빨간색 등 강한 원색을 사용한 야수파 고유의 색감 때문에 미술작품에 잘 길들여 있지 않은 아이들의 시야에도 시원스럽고 신선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이 밖에도 정동 덕수궁미술관이 ‘아시아 큐비즘-경계없는 대화’展과 아이들의 겨울방학을 연계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나도 큐비즘 작가예요’를 이번달 말까지 진행한다.
입력시간 : 2006/01/04 16:08